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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Vol. 39, No. 2 (April, 2015)
한국 선교 2015 : 선교지를 떠나야 했던 선교사들
문상철, 유희주, 김은미1
가장 최근 한국선교연구원(KRI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014 년 말 현재 162 개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20,467 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163 개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선교사의 수는 2013 년 말에 비하여 1.9%가 늘었다. 20,467 명의 선교사 중 10,779 명은 초교파 선교단체 소속이며, 9,306 명은 교단 소속 단체, 그리고 나머지 382 명은 지원단체 소속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10 개국은 중국, 미국, 인도,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캄보디아, 러시아 순이며, 전체 한국 선교사들의 절반 이상(50.6%)이 이 나라들에서 활동 중이다.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30 개의 국가 중 13 개국은 해당 정부가 선교를 제한하는 창의적접근국가이다. 이러한 창의적접근지역에 속하는 47 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한국 선교사들은 전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6.9%이다.
2014 년에는 304 명(전체의 1.5%)의 한국 선교사들이 원래 계획한 기간 이전에 선교 사역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이러한 선교사 중도탈락 (포기)의 주요 원인은 전반적인 한국 교회의 쇠퇴에 따른 후원 기반의 약화가 지적되고 있다. 선교사들이 선교지로부터 비자발적으로 철수하는 원인 또한 한국 선교계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선교사들이 강제 출국, 비자 거부, 재입국 거부, 전염병, 사회적 불안 등의 원인으로 선교지를 떠나야만 했다.2 강제로 철수를 한 선교사들의 수는 2012 년에 117 명(전체의 0.6%)였던 것이, 2013 년에 215 명(전체의 1.1.%), 2014 년에는 267 명(전체의 1.3%)까지 증가하였다. 지난 3 년 동안 총 599 명이 강제 철수를 한 셈이다.3 선교사 중도탈락 (포기)과 달리 선교지에서 강제적으로 떠나는 비자발적 철수를 한 선교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한 선교지에서 철수한 후 일정 기간 후에 새로운 선교지를 향해 다시 떠나고 있다.
유희주와 김은미는 7 명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추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비자 갱신 또는 재입국을 거부 당해서 선교지를 떠나야 했던 선교사들이다. 인터뷰에 응한 선교사들은 각각 15-20 년 간 타문화권 사역을 했다. 이 연구는 선교사 멤버케어를 위한 시사점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선교사들의 심리 현상을 조명하였으며, 질적연구 자료는 Colaizzi 방법으로 분석되었다.4 연구 참여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선발하였다.
선교사들의 경험을 분석하여 시간 순으로 배열한 주요 주제군은 다음과 같다. 1) 비자 연장의 어려움과 선교사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 2) 출국을 위한 급한 정리, 3) 거절감, 영적인 열매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 4) 하나님의 위로와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압박감으로부터의 해방, 5) 공동체의 도움과 회복, 6) 이전의 선교지를 떠난 새로운 상태에 대한 숙고와 수용 7) 재적응 및 새로운 생활의 시작, 8) 선교사로의 정체성 확장, 9) 하나님의 주권 인정.
연구에 참여한 선교사들의 추방 전후의 심리적 경험은 해당 선교 대상국에서 선교사라는 신분이 노출될 것에 대한 염려와 연관된 긴장과 불안으로 대표된다. 선교사들은 추방 당시에는 거절감과 원망, 지역 교인들과의 이별로 인한 슬픔, 선교지를 잃은 박탈감을 경험하였으며, 사역의 열매를 충분히 맺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쉼과 자유함을 느꼈고, 묵상 후 위로 및 수용을 경험하였다.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힘든 경험에 대해 의식적으로 긍정적 해석을 하였고, 개인적인 묵상과 공동체에서의 나눔 그리고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선교사들은 자신의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장(선교지를 특정 국가로 제한하지 않는)하고 재확립하였으며, 새로운 선교지를 고려하게 되었다.
긴급 철수 후 한국으로 돌아 와서 연구 참여자들이 심리적으로 경험한 것은 주거 정착의 어려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재적응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들이었다. 교회의 도움으로 재적응을 하게 되면서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이 긴급 철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에서 믿음의 공동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선교사 자녀들(MK)은 선교지를 떠나면서 친구와 이웃 그리고 익숙한 모든 것을 잃어야 했기 때문에 뿌리가 뽑히고 집을 잃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한다. 이런 MK 들이 귀국 후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교에 다니게 되면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갑자기 사역을 잃은 위기를 겪는 부모들로서는 자녀들의 문제를 제대로 돌볼 수가 없다. 선교 단체들은 이런 MK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인터뷰 자료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 결과에는 창의적접근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신분을 위장해야만 하기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가 잘 나타나 있다. 선교지에서 추방 당하거나 재입국을 거부당한 후에 선교사들이 더 이상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쉼과 자유함을 느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선교를 중단해야만 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멤버케어는 사후대책 뿐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선교사들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선교사들이 다음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선교단체의 정책과 규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교단체들은 또한 추방된 선교사들을 위한 디브리핑을 제공해야 하고, 위기 디브리핑의 원리와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경우에는 5-6 개월 이내에 개인적으로 애도 상담 (grief counseling)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디브리핑 담당자과 상담자들은 선교사들이 선교지 뿐 아니라 집을 잃는 상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 12절에서 “무릇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개역개정)’고 경고한다. 박해는 서구의 전통적인 선교사 파송국가들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선교지에서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바울은 고난에 노출된 선교사들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딤후 3:14). 어려움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대의명분에 끝까지 충실하고, 개인적인 역경을 겪는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국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이다.
한국 선교 현황 (2014년 12월 기준) 선교사
총수: 20,467 명
연(年) 증가율: 1.9%
초교파 단체 소속: 10.779 명 교단소속 단체: 9,306 명 지원 단체: 382 명
선교 단체
총수: 162 개
파송 단체 / 지원 단체 : 116 개 / 46 개 초교파 단체 / 교단 단체 : 147 개 / 15 개
파송 국가
총수: 163 개국
상위 10 개국에 파송된 선교사가 차지하는 비율: 50.6%
(중국, 미국, 인도,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캄보디아, 러시아) 창의적 접근 국가: 47 개국
창의적 접근 국가에 파송된 선교사가 차지하는 비율: 46.9%
중도탈락(포기) 선교사 (2014 년)
총수 / 비율: 304 명 / 1.5%
비(非)자발적 철수 선교사
2012년 총수 / 비율: 117명 / 0.6% 2013년 총수 / 비율: 215명 / 1.1% 2014년 총수 / 비율: 267명 / 1.3% 2012~2014 년 총수: 599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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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상철 박사는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원장이며,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의 집필편집위원(contributing editor)이다. 유희주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터닝포인트 회복상담센터의 상담사이다. 김은미는 선교사 멤버케어 상담가이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의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2 선교사 중도탈락 (포기)과 비자발적 철수의 수치는 한국의 53 개의 주요 선교단체의 보고와 비자발적 철수 경험이 있는 기타 63 개의 중소규모 선교단체들의 해당 사례들을 추산한 결과로 나온 것이다. 주요 단체들의 상세한 보고에 근거한 비율을 사용해서 63 개 단체들에 대해서 추정치를 계산했다. 본문의 총수는 이 두 수치를 합한 것이다.
3선교사 중도탈락 (포기)과 비자발적 철수의 수치는 한국의 53 개의 주요 선교단체의 보고와 비자발적 철수 경험이 있는 기타 63 개의 중소규모 선교단체들의 해당 사례들을 추산한 결과로 나온 것이다. 주요 단체들의 상세한 보고에 근거한 비율을 사용해서 63 개 단체들에 대해서 추정치를 계산했다. 본문의 총수는 이 두 수치를 합한 것이다.
4 Paul F. Colaizzi, “Psychological Research as the Phenomenologist Views It,” in Existential-Phenomenological Alternatives for Psychology, ed. Ronald S. Valle and Mark King (New York: Oxford Univ. Press, 1978), 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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